GPT가 잘 통하다가 갑자기 답답해질 때, 질문보다 먼저 흔들린 것
처음에는 이유를 GPT에서 찾았습니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답이 어딘가 어긋나 보였고,
같은 질문인데도 결과의 밀도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모델이 별로인가?”
“내가 질문을 잘못했나?”
하지만 기록을 쌓아보니,
문제는 질문의 수준이나 GPT의 성능이 아니었습니다.
대화가 들어간 ‘상태’가 달라져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GPT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답이 틀린 것은 아닌데, 지금 제가 원하는 답은 아니었던 경우입니다.
어떤 날은
– 결론만 딱 나오면 되는 날이 있고
– 왜 그런지 이해가 먼저 필요한 날도 있으며
– 정리보다 흐름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늘 같은 방식으로 GPT에게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답을 주세요.”
이 문장은 생각보다 기준이 너무 넓었습니다.
GPT는 바뀌지 않습니다, 기준이 바뀔 뿐입니다
GPT는 매번 같은 모델입니다.
그런데도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제가 대화에서 무엇을 ‘합격’으로 판단하느냐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 오늘은 정확한 답이 나오면 충분할 수도 있고
– 오늘은 이해가 되면 만족스러울 수도 있으며
– 오늘은 마음이 조금 정리되면 그걸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말하지 않으면,
GPT는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대화는 쉽게 어긋납니다.
그래서 저는 ‘대화 상태’라는 말로 정리했습니다
이 현상을 설명하려다 보니,
유형이나 성격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GPT 대화 상태
지금 이 대화가
– 정답을 향하고 있는지
– 설명을 향하고 있는지
– 효율을 향하고 있는지
– 아니면 아직 탐색 중인지
그 방향 자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가장 자주 헷갈리는 대화 상태들
- 정답 상태: 결론이 나오면 대화가 끝나는 상태
- 설명 상태: “왜 그런지”가 이해되어야 넘어갈 수 있는 상태
- 효율 상태: 바로 실행할 수 있느냐가 기준인 상태
- 공감 상태: 정확성보다 정서 안정이 먼저인 상태
- 탐색 상태: 결론을 미루고 가능성을 넓히는 상태
- 구조 상태: 기준과 뼈대를 먼저 세우는 상태
가끔은 여기에
말투와 속도까지 잘 맞는 순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대화 조건이 우연히 잘 맞았을 때 잠시 나타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대화가 막힐 때, 질문을 바꾸지 않아도 되는 이유
대화가 답답해질 때
저는 이제 질문부터 고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지금 제가 원하는 기준이 바뀌었구나.”
그리고 기준을 먼저 말합니다.
– “결론만 필요합니다.”
– “이해가 될 때까지 설명해 주세요.”
– “정리는 나중에 하고, 흐름만 유지해 주세요.”
이 한 문장만으로도
대화의 방향이 다시 맞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무리
GPT가 어떤 날은 잘 통하고,
어떤 날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실력이 부족해서도,
모델이 달라져서도 아닙니다.
대화가 들어간 상태가 달랐을 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GPT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은 편해졌습니다.
조급해지기보다는
“지금 나는 어떤 상태의 답을 원하고 있을까?”
한 번 더 점검하게 됩니다.
이런 시행착오와 기록은
운영기록
카테고리에 계속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GPT와의 대화가 계속 답답하게 느껴질 때,
문제를 프롬프트가 아니라 ‘대화 상태’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이 글에서
조금 더 차분하게 풀어두었습니다.